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저는 자연스럽게 시장으로 발길이 향합니다. 여름 내내 더위에 치여 수산물 코너를 스쳐 지나쳤던 게 후회될 만큼, 가을 바다는 품에 안은 것들이 다릅니다. 10월은 제철 횟감과 찜용 수산물이 동시에 절정을 맞는 시기로, 돌돔·흑돔·전갱이·꽃게 같은 이름들이 수족관 앞에서 괜히 지갑을 열게 만드는 계절입니다. 추석 지나면 진짜 시작되는 돌돔 이야기돌돔 하면 여름 생선이라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그건 반만 맞는 말이었습니다. 6~8월에 가장 많이 잡히는 건 사실이지만, 그 맛의 정점은 추석 무렵부터 찾아옵니다.돌돔은 제주도에서 산란을 마친 뒤 연안으로 이동해 왕성하게 먹이 활동을 합니다. 여기서 '연안 이동기'란 산란 후 체력을 회복하기 위해 해조류와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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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19. 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