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아이 밥그릇을 비울 때마다 뿌듯했습니다. 고봉밥에 국 한 그릇, 잘 먹는 아이를 보면서 "이러면 키도 크겠지"라고 안심했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식단을 꼼꼼히 들여다보기 시작하면서 제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들이 오히려 성장을 방해하고 있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더 먹이는 것이 답이 아니라, 무엇을 덜어내느냐가 진짜 승부처였습니다. 탄수화물 과잉이 성장판을 앞당긴다제가 처음 이 사실을 접했을 때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탄수화물이 성장판을 망친다고? 밥을 많이 먹으면 크는 거 아닌가? 그런데 기전을 알고 나서는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탄수화물이 많은 식사는 혈당을 빠르게 올립니다. 혈당이 급등하면 인슐린(insulin)이 과도하게 분비됩니다. 여기서 인슐린이란 혈액 속 포도당..
오이를 매일 먹으면서도 "이거랑 같이 먹으면 안 되는 게 있지 않나?" 싶었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저도 오이와 토마토를 섞어 샐러드를 자주 만들어 먹었는데, 알고 보니 비타민 C 손실이 생길 수 있는 조합이었습니다. 오이는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채소지만, 어떤 식재료와 짝을 이루느냐에 따라 영양 흡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직접 찾아보고 나서야 제대로 알게 됐습니다. 오이와 궁합 좋은 음식(Best 5) — 팩트로 정리한 조합오이는 수분 함량이 약 95% 이상으로, 식이섬유와 베타카로틴을 함께 갖춘 채소입니다. 그런데 이 영양소들은 어떤 식품과 함께 먹느냐에 따라 흡수율이 크게 달라집니다. 제가 직접 조합을 바꿔보면서 느낀 것도 그 부분이었습니다.먼저 요거트와의 조합입니다. 요거트에는 유산균이 풍부한..
봄이 되면 괜히 산나물 하나쯤 새로 도전해보고 싶어집니다. 제가 올봄에 처음으로 접골목 새순을 구해서 나물로 만들어 먹어봤는데, 이름부터 생소해서 반신반의했습니다. '뼈를 붙게 한다'는 뜻의 이름을 가진 나물이라고 하니 더 궁금해졌고, 직접 손질하고 무쳐보고 나서야 "이게 생각보다 먹을 만한 나물이구나" 싶었습니다. 다만 아무 준비 없이 덜컥 먹었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과정에서 배웠습니다. 접골목 새순, 먹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것접골목은 딱총나무라고도 불리는 식물로, 봄철에 올라오는 어린 새순을 식용으로 이용합니다. 처음 이 식물을 접한 분들이 가장 먼저 놀라는 부분은 바로 독성 문제입니다. 접골목 새순에는 청산배당체(cyanogenic glycoside)가 미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청..
아이 밥상을 차리면서 "이거 먹으면 키 크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성장기 자녀를 둔 부모라면 한 번쯤 키 크는 음식을 검색해봤을 텐데, 막상 찾아보면 "이걸 먹이면 된다"는 단순한 정보가 넘쳐납니다. 그런데 제가 직접 아이 식단을 바꿔가며 느낀 건, 특정 음식 하나보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를 골고루 채우는 식습관 자체가 훨씬 중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성장기에 왜 식단이 이렇게 중요한 걸까청소년기는 일생에서 뼈와 근육이 가장 빠르게 자라는 시기입니다. 이때 필요한 영양소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 성장판이 활성화되어 있어도 그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어렵습니다. 성장판이란 뼈의 양 끝에 위치한 연골 조직으로, 이곳에서 세포 분열이 일어나며 뼈가 길어집니다. 성장판은..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방울토마토가 혈당을 올린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반신반의했거든요. 건강한 간식의 대명사처럼 여겨왔는데, 막상 데이터를 들여다보니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간식은 끊는 게 아니라 '설계'하는 것이라는 말, 저도 직접 겪어보고 나서야 비로소 수긍했습니다. 간식 티어 — 어떤 기준으로 나눠야 할까예전에는 배가 출출하면 과자봉지부터 뜯었습니다. 양이 많지 않으니 괜찮겠지 싶었는데, 혈당을 신경 쓰기 시작한 뒤로는 간식의 '종류'가 양만큼이나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배웠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질문이 하나 있었습니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간식을 골라야 하는 걸까?"제가 경험과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혈당을 올리지 않는가, 포만감이 오래 가는가, 그리..
쌀 소비량이 많은 나라일수록 남성 평균 신장이 작아지는 경향이 국가별 데이터에서 뚜렷하게 관찰됩니다. 처음 이 수치를 접했을 때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아이 밥그릇 채우는 데 신경 쏟던 게 오히려 역효과일 수 있다는 얘기니까요. 키 성장의 승부처는 "무엇을 더 먹이느냐"가 아니라 혈당과 체지방 관리, 그리고 단백질과 채소의 균형에 있습니다. 살이 키로 간다는 말, 이제는 버려야 합니다아이가 통통하면 나중에 키로 간다는 말, 주변에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겁니다. 저도 한동안 그 말을 반쯤 믿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아 내분비 분야의 임상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집니다.핵심은 인슐린 저항성(Insulin Resistance)입니다. 여기서 인슐린 저항성이란, 혈당을 낮추기 위해 분비된 인슐..